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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제주 서귀포 흑돼지 '돌담' 중문점 아쉬웠던 후기

by pa-3-do 2025. 2. 27.

📍 돌담을 갔던 불가피한 이유

오늘 나는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흑돼지 전문점 돌담을 찾았다. 사실 이곳이 1순위는 아니었고, 원래 가려던 유명한 흑돼지 맛집이 있었지만, 대기 팀이 무려 50팀이나 되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숙소와 가까운 돌담이 눈에 띄었고, 전화를 걸어보니 "지금 바로 오시면 자리가 날 것 같아요"라는 반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자리는 넉넉히 남아 있었고, 당장 앉을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굳이 지금 오라고 재촉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했다. 매장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고급스러웠다. 돌담이라는 이름답게 내부 인테리어도 제주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있었고, 깔끔하고 정돈된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게 메뉴 가격이 꽤 저렴했다. 보통 고급스러운 식당이라면 가격도 그에 걸맞게 형성되기 마련인데, 여기는 생각보다 부담 없는 가격이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분위기라면 괜찮을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분위기가 아니라 이었다.

 

🥩  실망, 그리고,, 실망

 

솔직하게 말하자면, 맛이 없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원래 가려던 곳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기에 더욱 간절하게 흑돼지를 맛보고 싶었고, 처음 불판 위에 고기가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기대감이 가득했다.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었는데, 굽는 솜씨는 좋았다. 정성스럽게 구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고기만 제대로 익으면 맛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실망감이 밀려왔다. 고기의 육질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단면을 보았을 때 촉촉함이 부족했고,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도 애매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잡내였다. 흑돼지는 특유의 진한 풍미가 매력적이어야 하는데, 이곳의 고기는 비릿한 잡내가 느껴졌다. 혹시 내 입맛이 이상한가 싶어 함께 간 일행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는데,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게 원래 흑돼지 맛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 이하였다.

 

🍽️  곁들임 음식, 반전은 없었다.

메인 요리가 아쉬웠다면, 사이드 메뉴라도 만족스러웠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도 않았다. 돌담에서는 사이드 반찬을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한입씩 맛볼수록 기대감이 점점 사라졌다. 멜젓은 평범했다. 오히려 내 입에는 살짝 비린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나는 원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더 민감하게 느낀 걸 수도 있지만, 일행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열무김치는 그나마 먹을 만했던 것같다. 하지만 그 외의 반찬들은 그냥 무난하거나 아쉬웠다. 파채와 상추가 가장 무난했고(당연함,,), 배추김치는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 평소 김치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배추김치가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쉬웠다. 느끼함을 잡아줄 반찬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애꿎은 콜라만 계속 마시게 되었다. 리뷰 이벤트 덕분에 차돌된장찌개를 서비스로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짜다는 것 빼고는 무난했다. 하지만 함께 간 언니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 한두 가지 메뉴가 아쉬운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족한 느낌이었다.

 

💰  가격 대비 만족도는?

가격만 보면 "괜찮은 편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고, 분위기가 괜찮아도 음식 맛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좋았다. 친절하게 응대해주었고, 리뷰 이벤트로 차돌된장찌개를 챙겨주는 것도 나름의 정성이 느껴졌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고기의 맛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결국 우리는 고기 1인분 정도를 남기고 말았다. 고기를 남길 정도라면 정말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뜻이다. 계산서를 보니 총 금액은 약 13만 원대. 4명이서 먹은 가격이라고 해도, 남긴 양과 만족도를 고려했을 때 결코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이 가격이면 차라리 기다려서 원래 가려던 곳을 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을까? 총평

솔직히 말해서 다시 방문할 의향은 없다. 음식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다. 하지만 이곳은 분위기와 서비스는 괜찮았지만, 정작 고기 맛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리뷰 이벤트 덕분에 긍정적인 부분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하겠지만, 내 솔직한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혹시 내 입맛과 다르게 이곳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흑돼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다른 곳이 많으니, 다음에는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