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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영월애 곤드레에서의 따뜻한 한 끼, 그리고 설레는 옷가게 첫 알바

by pa-3-do 2025. 3. 12.

가족과 함께한 영월애곤드레의 오후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인천의 ‘영월애곤드레’. 가게 이름에서부터 풍겨오는 정겨운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평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인지, 이런 특별한 외식 자리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오후, 가족들과 나란히 걸으며 가게로 향했다. 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행복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도착한 순간, 문을 열고 들어서니 편안하면서도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우릴 맞아주었다. 내부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고,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월애곤드레의 인테리어와 메뉴

가게 내부는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정겨운 시골집 같은 느낌을 풍겼다.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벽면에는 곤드레밥과 관련된 이야기가 적혀 있었고, 창가 자리에서는 햇살이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밖을 내다보면 거리의 사람들과 조용한 일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식사를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인테리어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이루어진 인테리어지만,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이 있어 손님들이 좀 더 아늑하고 독립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가족 단위나 조용한 모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구조였다.

또한, 가게 한쪽에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기본 반찬, 숭늉, 수정과, 술빵, 다양한 쌈채소 등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식사 중간중간 부족한 반찬을 편하게 리필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숭늉은 구수한 향이 진하게 퍼졌고, 수정과는 달콤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후식으로 제격이었다. 술빵은 적당히 쫀득하고 은은한 단맛이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한식 메뉴가 가득했다. 대표 메뉴로는 곤드레밥 정식, 남도 새꼬막무침정식, 고등어구이, 직화 돼지불고기 등이 있었고, 사이드 메뉴로는 된장찌개나 나물 반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곤드레밥은 강원도에서 많이 먹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정성이 가득한 메뉴들이라 더욱 기대되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가족과 함께하는 이런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

우리 가족은 직화 돼지불고기 2인분, 남도 새꼬막무침정식, 그리고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각각의 음식이 테이블에 하나둘씩 놓이면서, 본격적인 식사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먼저 직화 돼지불고기는 가장 기대했던 메뉴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직화’ 느낌은 크게 나지 않았고, 불고기보다는 제육볶음에 가까운 맛과 비주얼이었다. 그래도 양념이 잘 배어 있어 감칠맛이 돌았고, 고기가 부드러워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았다. 매콤달콤한 양념 덕분에 젓가락이 계속 가게 되었다. 

꼬막무침은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양념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꼬막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기분이 들었다. 오독오독 씹을 때마다 신선한 바다 향이 퍼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양념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어, 밥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메뉴였다.

고등어구이는 겉이 노릇하게 구워져 있었는데,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이 어우러졌다. 하지만 간이 조금 강한 편이라 밥 없이 먹기엔 다소 짰다. 그래도 함께 나온 된장찌개와 나물 반찬이 조화를 이루어 깔끔한 한 끼가 완성되었다.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아서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덜 짠 버전을 주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가게에서의 첫 알바, 기대 반 설렘 반

손님 응대할땐 언제나 밝게 웃으라는 사장님,, 너무 귀여브다

식사를 마치고 나는 알바하러 갔다. 가게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40분 정도 인수인계를 해주고 곧바로 가셨다. “어려운 거 없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라고 하셨을 때, 예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가게에서 직접 옷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나는 매장의 옷을 구경하면서 디스플레이를 직접 조정해보고, 실밥이 많은 옷들은 전용 가위로 정리했다.

하나하나 다듬어가면서 매장이 점점 깔끔해지는 걸 보니 작은 성취감이 느껴졌다. 일이 너무 쉬워서 예전에 했던 화장품 공장 알바가 떠올랐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이 너무 좋았고, 억울함마저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이 행복하다는 게 중요했다.

첫 손님과의 뿌듯한 순간

일을 시작한 지 약 두 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첫 손님이 들어왔다. 뭔가 센스 있는 멘트를 날리고 싶었지만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밝은 미소와 추임새로만 대응했다. 다행히 손님은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셨는지 상의 세 벌과 바지 한 벌을 구매하셨다. 그 순간, 내가 직접 판매를 해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뿌듯했다.

이후에는 아들과 함께 온 손님이 바지와 상의를 입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옷이 너무 딱 붙고 핏이 어정쩡했다. 순간 고민했지만, 아까 살펴보며 예쁘다고 생각했던 비슷한 색깔의 옷을 추천해드렸다. 다행히 손님도 마음에 들어 하셨고, 두 벌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마무리 그리고 다시 기대되는 하루

가기 전 사장님이 내게 주신 단백질 왕창 초코우유ㅎ

사장님이 수요일이라 손님이 거의 없을 거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매출을 기록한 것 같았다. 처음 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손님들에게 추천한 옷이 잘 어울렸을 때의 뿌듯함이 계속 떠올랐다. 마감도 예상보다 훨씬 쉽게 끝났고, 가게를 정리한 후 사장님께 연락을 드리고 문을 닫았다. 이상하게도 또 얼른 알바를 하고 싶어졌다. 이런 마음이 들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손님을 맞이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추천하면서 나만의 감각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정말 끝내주는 하루였고, 앞으로의 알바 생활이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다.